MoollonKyen
물렁물렁외계인의 전자회로
2015년 9월 6일 일요일
네가 모르면
네가 모르면 누가 아는데
언제까지 변명할거야
언제까지 도망칠거야
길고 긴 계단을 내려가서
성처럼 쌓여있는 책들 사이로
작은 책상위에
그 상자
그 뒷 문에는
비명만
2015년 7월 8일 수요일
그 누구도
그 누구도 볼 수 없고
그 누구도 알 수 없더라도
그 누구도 들을 수 없고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더라도
315,360,000
946,080,000
여기 갇혀버릴까봐
2015년 6월 25일 목요일
아직
아직
근처에도 못갔다
2015년 6월 7일 일요일
번개가
번개가 변덕을 부리는 꿈 속에서
네가 제일 밉다
네가 제일 싫다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불안이
불안이
검은 구름처럼
소리없이 몰려와
순식간에 뒤덮었다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잃어버렸던
잃어버렸던 것을
찾아야할까
애초에 잃어버리긴 한걸까
변해버린걸까
아직 그대로 인걸까
그때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아예 길을 잃은 것처럼
진흙 깊이 발을
하늘 높이 손을
내 눈은 무엇을 좇아가는걸까
내 영혼은 무엇을 쫓아가는걸까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Nothing
I am
Nothing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너에게
너에게 말할 수 없었지만
너에게 말할 수 없었지만
너에게 말할 수 없었지만
너에게 말할 수 없었지만
하얀벽
하얀 베란다
하얀새
하얀꿈
침묵이 매일 질문하는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5년 4월 21일 화요일
The moment
I was here for a moment
2015년 4월 14일 화요일
파란해
파란 해가 떴다
어디에 있을까 너는
소름끼치는 차가움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끝없이 떨어지는
침묵 한복판에서
왜
왜
2015년 4월 13일 월요일
Shut
Shut your mouth and keep quiet
2015년 4월 9일 목요일
더이상
더이상 사람은 안믿어. 사람은 안믿어 하다가도
너무 추운곳에 오래서있다보면
그 작은 온기에 감사하게 되고,
옹졸하고 치졸하게 굴었던 내가 창피해지고,
그러다가 이 따뜻함이 좋아져버리게 되면
작은 차가움도 너무 차가워져 버려서
바보같이 되어버리고.
무서워지니까
뒤로 한발짝 뒤로 한발짝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2015년 4월 8일 수요일
끈적거리던 것들이
끈적거리던 것들이 사라졌다
사실 그곳에 더이상 너는 없었다
2015년 4월 6일 월요일
까맣고
까맣고 동그란 우주
그 안에 진흙으로 뒤덮인 작은 행성
반짝거리는 별들 사이에
작은 소년이 있었다
혼잣말을 하는 그 모습이
문득 먼 곳을 보는 그 모습이
돌아보며 웃는 그 모습이
혼자 눈물을 훔쳐내는 그 모습이
나를 집어 삼켜버렸다
까맣고 동그란 우주
그 안에 진흙으로 뒤덮인 작은 행성
반짝이는 별들사이의 네가
나를 삼켜버렸다
2015년 4월 5일 일요일
Everybody
Everybody leaves
If they get the chance
2015년 4월 4일 토요일
바람이
바람이
심장을 할퀴고
지나갔다
2015년 4월 3일 금요일
커다란 구멍
가슴 속에
커다란 구멍은
메워도 메워도
메워지지 않는다
너는 또 그렇게 떠나가고
나는 또 그렇게 혼자 남겠지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은
이를 물고 두려움에 떨면서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떨어지는 눈물을 삼키면서
무릎을 껴안고
지붕 끝에 앉아서
하얀 새를
하얀 새를
그 하얀 새를
찾아
바람속으로
고개를 파묻고 울
그 하얀 새를
따라
바람속으로
2015년 4월 1일 수요일
The Last drive
I took everything I had to run to it.
This is the last drive.
돌고
돌고 돌아서
나에게로 온다
돌고 돌아서
그 자리로 온다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것들에
돌고 돌아서
그 자리
그 하늘 밑에
우두커니 서있다
2015년 3월 28일 토요일
우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우주에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 다른 굴레를 타고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 알아 본 것일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너도
날 기다리고 있을까
너도
불안해 하고 있을까
너도
신기해 하고 있을까
너도
내가 보고싶을까
우리는
서로 다른 우주에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 다른 굴레를 타고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 알아 본 것일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2015년 3월 27일 금요일
Confabulation
Confabulation
하나 둘
고요함속에 잠겨서
하나 둘
아 원래 이런거였지
하나 둘
읽고 읽고 뱉고
하나 둘
까만 돌이 다 닳을때까지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예쁘다
예쁘다
네가
예쁘다
글쎄
네가
예쁘다
2015년 3월 24일 화요일
아주 오랜만에
눈 내리던 그 때로
검은 하늘에 너만 반짝이던 그 때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것들이
그 때로 그 때로
사라지듯 그 때로
니가 내뱉은 한 숨에
왜 뭐가 어떻게 어째서
그런 이야기들이 담겼는지
무섭게 달려드는 벌떼처럼
천개의 칼이 내 앞을 가로막고
욕망이 내 두려움을 이길 때
피흘리는 장수처럼
승리를 곱씹듯 너를 되뇌이며
아직 이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
눈 감으면 그 때로
검은 하늘에 너만 반짝이던 그 때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것들이
그 때로 그 때로
영원하듯 그 때로
때로
때로 삶은 정말 개 같고
인간들이 개보다 더 자연스럽게 짖는 존재라는 생각이
분명 들 것이다.
하나 둘 셋 넷
니가 하나
니가 둘
니가 셋
니가 넷
네가 한 말 하나
네가 한 말 둘
네가 한 말 셋
네가 한 말 넷
니가 늘어난다
네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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